여러분 혹시 모헨조다로 도시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실까요? 오늘은 모헨조다로 도시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모헨조다로가 쇠퇴한 이유는 아직 하나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기후와 강수량의 변화, 하천 환경의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논의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주민이 사라진 도시로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도시의 기능이 약해지고 사람들이 생활 터전을 옮겼을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날 파키스탄에 남아 있는 모헨조다로 유적에는 반듯한 거리와 벽돌집, 우물과 배수시설이 있습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물을 사용하고 생활공간을 관리했는지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도시의 구조와 물 관리 기술을 먼저 이해하면, 잘 만들어진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떠날 수 있었던 이유가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모헨조다로는 어떤 도시였을까요?
모헨조다로는 인더스 문명을 대표하는 고대 도시입니다. 현재의 파키스탄 신드주에 자리하며, 기원전 2600년 무렵부터 큰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인더스 문명은 오늘날의 파키스탄과 인도 북서부를 중심으로 발전한 문명으로, 여러 도시와 정착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유적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거리의 배치입니다. 주요 도로가 비교적 반듯하게 이어지고 서로 직각으로 만나는 구간도 확인됩니다. 도로 사이에는 주택과 골목이 들어서 있습니다. 모든 공간이 완전히 동일한 형태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터전을 일정한 질서에 맞춰 조성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 구조는 집 한 채를 잘 짓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 가구가 모이면 이동할 길과 물을 구할 장소가 필요하고, 사용한 물이 빠져나갈 공간도 마련해야 합니다. 모헨조다로의 거리와 생활시설은 고대인들이 이런 공동생활의 문제를 건축에 반영했음을 보여줍니다.
건물에는 구운 벽돌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주택에서는 안뜰을 중심으로 방이 배치된 구조도 발견됩니다. 남아 있는 벽과 출입구를 보면, 이곳이 거대한 기념물을 세우기 위한 장소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먹고 씻고 일하던 생활공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유적을 이해할 때는 화려한 건축물보다 작은 시설에 주목하는 것도 좋습니다. 집에서 골목으로 나가는 길이나 우물의 위치를 따라가면 주민들의 생활 동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벽돌 사이에 남은 흔적이 당시의 일상을 짐작하게 해주는 셈입니다.
다만 정돈된 도시 구조만으로 통치 방식까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인더스 문자는 아직 널리 합의된 수준으로 해독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운영했는지, 주민들이 자신들의 도시를 무엇이라고 불렀는지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모헨조다로의 배수시설은 얼마나 정교했을까요?
집에서 씻고 난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배수시설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고인 물은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고, 여러 집에서 흘러나온 물이 골목에 모이면 주변 공간에도 영향을 줍니다. 모헨조다로에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한 물길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주택에서는 몸을 씻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해석되는 바닥 시설과 배수로가 확인됩니다. 집 안의 작은 배수로가 바깥쪽 물길로 이어지고, 다시 거리의 배수시설에 연결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물을 가져오는 일뿐 아니라 사용한 뒤 내보내는 일까지 고려했던 것입니다.
거리의 배수로 가운데는 덮개가 설치된 구간도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통로를 생활공간과 어느 정도 구분한 구조입니다. 배수로가 주택과 도로 사이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개별 건물만 살펴보아서는 알기 어려운 도시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이를 오늘날의 하수도와 완전히 같은 시설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현대 도시에서는 하수를 모아 처리장에서 정화하는 체계가 운영됩니다. 모헨조다로의 유적에서 그러한 현대식 처리 과정까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생활에 사용한 물을 일정한 통로로 흘려보내는 배수 체계가 발달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물을 공급하는 우물도 중요한 시설이었습니다. 우물이 주거공간 가까이에 있으면 물을 얻기 위해 이동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물과 배수로를 함께 보면, 도시의 물 관리는 물을 확보하는 일과 사용한 물을 내보내는 일이 서로 맞물려 있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대욕장’이라 불리는 큰 수조 형태의 시설도 있습니다. 계단을 통해 안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물이 새는 것을 줄이려는 시공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공동 목욕이나 의례와 관련된 공간으로 해석되지만 정확한 용도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대욕장을 오늘날의 수영장이라고 소개하거나, 모든 주민이 함께 이용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유적에서 확인되는 구조와 연구자들이 제시한 해석을 구분하면, 고대 도시의 기술을 과장하지 않고도 충분히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헨조다로의 쇠퇴와 주민들의 이동
모헨조다로는 생활시설을 갖춘 도시였지만, 건물이 잘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에는 식량과 물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주변 농업과 교류가 흔들리면 도시 안의 시설이 유지되더라도 주민들의 생활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인더스 문명의 여러 도시에서는 기원전 1900년 무렵부터 도시 생활의 규모와 형태가 달라지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를 설명하는 주요 연구 가운데 하나는 계절풍과 강수량의 변화에 주목합니다. 우즈홀 해양연구소 연구진 등이 참여한 연구에서는 계절풍의 약화가 강의 흐름과 농업 환경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농업에 필요한 물이 불안정해지면 곡물을 생산하는 일도 어려워집니다. 도시 주민이 직접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생산되는 식량에 의존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집 안에서 물을 잘 흘려보내는 기술과 도시 전체에 식량을 공급하는 조건은 서로 다른 문제였던 셈입니다.
홍수와 하천 환경의 변화도 쇠퇴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논의됩니다. 다만 한 번의 홍수나 가뭄이 모헨조다로의 모든 생활을 끝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인더스 문명의 활동 범위는 넓었고, 각 지역이 겪었던 환경 변화와 대응 방식도 같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시의 쇠퇴를 주민 전체의 소멸과 구분하는 일입니다.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큰 도시 중심의 생활에서 작은 농촌 공동체 중심의 생활로 전환했을 가능성을 설명합니다. 도시를 떠난 뒤에도 사람들의 삶과 일부 문화는 다른 장소에서 이어졌을 수 있습니다.
모헨조다로의 쇠퇴 원인을 하나로 확정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남아 있는 건축물과 환경 자료는 변화의 단서를 제공하지만, 모든 주민이 언제 어떤 이유로 떠났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확인된 사실과 가능한 설명을 구분하는 것이 이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모헨조다로는 수천 년 전에도 사람들이 편리한 생활을 위해 거리와 물길을 설계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도시가 유지되려면 건물뿐 아니라 물과 식량, 주변 환경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도 생각하게 합니다. 사라진 도시의 배수로에는 고대인의 기술과 함께,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도시 생활의 기본 조건이 남아 있습니다. 생소한 도시의 이름이긴 하지만 도시가 유지되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들도 오늘 알게 된거 같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그 도시도 쇠퇴할 수도 있기에, 현재에 감사하며 살아가볼까요?
참고자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Archaeological Ruins at Moenjodaro」, Harappa 「Mohenjo-daro Street with Drains」,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2012년 및 2018년 인더스 문명 기후 변화·이주 연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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